전에 서점에 갔다가 아몬드 라는 소설을 본 적이 있는데
같은 작가가 쓴 <프리즘>이라는 소설이 요즘 나왔더라고요.
소설을 쓴 작가는 바로 손원평 이라는 분입니다.
<씨네21>의 영화평론상을 받았으며
책 <아몬드>는 이미 16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고 하죠.
아몬드도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굉장히 젊어보이시던데, 글을 어쩜 이렇게 드라마 보듯이 쓰시는지
마음 한 켠이 정말 따뜻해지더라구요.
그런 소설 있지 않나요?
천천히 두고 읽고 싶은 소설이요.
너무 빨리 지나가면 아쉬운 그런 소설 말이지요.
사실 이 소설은 차례차례 연재되다가
책으로 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정말 찬찬히 진행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독서모임에 이 책을 들고 나갔더니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굉장히 호평을 해주시더라고요.
소설의 줄거리(스포 X)
소설의 시작은 예진과 도원의 신선한 만남의 장면이 보여집니다.
이 소설은 네 명의 주인공이 스토리를 그려갑니다. '예진' '호계' '재인' '도원' 남자2 , 여자 2이지요.
같은 건물 다른 층의 사무실을 사용하는 두 남녀는 1층의 커피숍에 늘 같은 시간 들르다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됩니다.
'호감'을 먼저 보이게 되는 건 밝고 구김없는 성격의 예진인데요.
예진이 자신의 호감을 드러내도 도원의 선을 긋는듯한 어중간한 태도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의 모임' 대면 모임에 어쩌다 한 번 딱 나가게 됩니다. 거기서 '호계'라는 남자를 만납니다. 돌아오는 길, 예진이 지하철에 두고 내린 수첩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호계는 수첩을 예진에게 돌려주려다가 점차 친해지게 됩니다.
호계는 베이커리의 알바로 일을 하고 있는데, 호계의 고용주인 재인은 가족과 이혼의 아픔이 있는 여성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원이 예진에게 친구를 데리고 와도 된다며 공연티켓을 건넵니다. 그 티켓은 호계와 호계의 파트너인 재인을 초대하게 되고, 알고보니 이 도원은 재인과 조심스럽게 서로 호감을 가졌던 사이입니다. 너무 예를 지키다가 서로의 마음이 커지지 않은 채 각자 결혼의 길을 걸었던 이들인거죠. 이 공연 이후 예진은 도원이 더 멀어져버림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친해진 호계와 예진은 호계가 예진에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관계에 대한 맺음과 끊어짐에 대한 생각들로 마무리짓게 되는데요. 스포가 될까봐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남기겠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저는
1. 인간관계의 끊어짐은 꼭 필요한가?
2. 나도 누군가를 빛내주는 빛내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와 같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어요.
예쁜 소설답게 그 마무리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마지막 문단만 인용해봅니다.
다시 깊은 내면에서 예진은 기다린다. 기대하고 고대한다. 갈망하고 염원한다. 아름다워도 사처받아도, 아파서 후회해도 사랑이란 건 멈춰지지가 않는다. 사랑의 속성이 있다면 시작한다는 것, 끝난다는 것. 불타오르고 희미해져 꺼진다는 것. 그리고 또다시 다른 얼굴로 시작된다는 것. 그 끊임없는 사이클을 살아있는 내내 오간다는 것. 그렇게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랑은 영원히 계속된다. 뜨거운 도시의 거리 위에서 , 한겨울에도 늘 여름인 마음속에서, 태양이 녹아 없어질 때까지, 우주가 점이 되어 소멸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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